주행거리 20만km가 10만km보다 비싼 이유
중고차를 고를 때 주행거리부터 보는 건 당연합니다. 그런데 공매 낙찰 기록 4,545건을 주행거리별로 갈라보면, 많이 탄 차가 오히려 더 비싸게 팔린 구간이 나옵니다. 숫자를 그대로 보면 이렇습니다.
주행거리가 늘수록 싸지다가, 20만km에서 다시 오릅니다
| 주행거리 | 건수 | 평균 낙찰가 |
|---|---|---|
| 5만km 미만 | 540 | 1,276만원 |
| 5~10만km | 951 | 947만원 |
| 10~15만km | 1,164 | 804만원 |
| 15~20만km | 837 | 817만원 |
| 20만km 이상 | 1,053 | 1,164만원 |
10~15만km가 804만원인데 20만km 이상이 1,164만원입니다. 4할이 더 비쌉니다. 주행거리만 보면 앞뒤가 안 맞습니다.
많이 탄 차가 비싼 게 아니라, 다른 차가 섞여 있습니다
같은 구간의 평균 배기량을 함께 보면 답이 나옵니다. 다른 구간은 2,500~2,800cc인데 20만km 이상만 4,559cc입니다. 트럭·버스·특장차처럼 원래 많이 달리는 차들이 이 구간에 몰려 있는 것입니다.
| 20만km 이상을 갈라보면 | 건수 | 평균 낙찰가 |
|---|---|---|
| 3,000cc 미만 (대부분 승용) | 728 | 545만원 |
| 3,000cc 이상 (상용·특장) | 324 | 2,559만원 |
갈라놓고 보면 승용차는 545만원으로 여전히 모든 구간에서 가장 쌉니다. 주행거리와 가격의 관계는 깨지지 않았습니다. 평균 하나만 보면 정반대로 읽힌다는 게 문제였을 뿐입니다.
그래서 목록에서 가격만 훑을 때는 배기량과 차종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. "20만km인데 2,000만원"이라면 상태가 좋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트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많이 탄 차는 경쟁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
실제로 입찰할 때 더 쓸모 있는 건 이쪽입니다. 같은 표본에서 유효 응찰자 수는 주행거리가 늘수록 한 번도 반등 없이 줄어듭니다.
| 주행거리 | 평균 응찰자 |
|---|---|
| 5만km 미만 | 11.9명 |
| 5~10만km | 10.5명 |
| 10~15만km | 9.2명 |
| 15~20만km | 8.7명 |
| 20만km 이상 | 6.8명 |
5만km 미만은 12명이 붙고 20만km 이상은 7명이 붙습니다. 경쟁자가 거의 절반입니다. 공매에서 응찰자 수는 낙찰가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요인이라 (응찰자가 늘면 낙찰가는 얼마나 오르나) 이 차이는 그대로 가격 차이로 이어집니다.
정리하면 주행거리가 많은 차는 싸게 사기 쉽습니다. 대신 그만큼 상태 확인이 중요해집니다. 공매는 낙찰 후에 무를 수 없어서, 보관 장소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.
주행거리를 볼 때 같이 확인할 것
- 연식 대비 주행거리 — 연 2만km를 넘으면 많이 탄 편입니다. 관용차는 짧은 거리를 자주 오가는 경우가 많아 거리에 비해 상태가 나은 편입니다.
- 차종 — 트럭·버스는 30만km도 흔합니다. 승용차 기준으로 보면 안 됩니다.
- 유찰 횟수 — 이미 여러 번 유찰됐다면 최저입찰가가 그만큼 내려가 있습니다. 회차별 하락 이력은 각 물건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.
주행거리로 직접 걸러보시려면 공매 차량 목록에서 정렬과 필터를 쓰실 수 있습니다.